與, 여의도 벗어나 마포·영등포 유력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8일 "당 혁신의 일환으로 비싼 월세가 들어가고 기존 정치권의 안 좋은 이미지가 묻어나는 여의도 당사를 정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대선 전에 여의도를 벗어나 마포나 영등포 등 국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기 위해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전 대표 시절인 지난해 11월에도 당사 이전을 추진했으나, 사퇴 압력 등을 받으면서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이번에 여의도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당사 이전을 담당하는 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여의도 내 건물은 알아보지 않고 있다. 대신 국회에서 멀지 않으면서 여의도보다 임대료가 저렴한 마포나 영등포 등지가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금은 여의도로 이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각각 영등포와 마포 당사가 있었다. 새누리당은 이번엔 작은 건물을 통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은 국회 앞 한양빌딩의 2~6층 전체와 7층 일부를 2008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입주 당시에는 한양빌딩의 2~6층 전체와 8층, 10층, 11층 등을 임차해 써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를 줄였다. 3.3㎡당 8만~1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높은 임대비용 등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원회관 리모델링으로 생긴 여유 공간 등을 활용하며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여의도를 떠나는 건 10년 만이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기업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2004년 3월 여의도 당사를 매각하고 천안연수원은 국가에 헌납했다. 이후 천막 당사로 옮기면서 한나라당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기사회생했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다시 여의도에 둥지를 틀었다.
새누리당은 또 지난 10년 동안 집권하면서 비대해진 중앙당 사무처를 대대적으로 혁신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개혁 의지가 강하고 기존 정치권과 이해관계가 크게 얽혀 있지 않아 사무처 실·국 조정, 각종 위원회 폐지,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는데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당명 개정도 추진하고 있다. 새 당명으로 '자유한국당'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이날 "책임당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자유한국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행복한국당·국민제일당·보수의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이 끝나면 당헌·당규 개정, 당 상징색·로고 변경 등 쇄신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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