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공적연금펀드(Government Pension Investment Fund)를 통해 미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일본 내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8일 일본 언론 더 캐피털 트리뷴 재팬은 일본의 공적 연금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은퇴자산펀드인 GPIF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투자할 예정이라는 보도를 전하면서 이를 우려하는 여론을 함께 전했다.
일단 아베 총리는 여론의 비판에 "(GPIF의 투자 방안은) 정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으며, GPIF도 "정부가 GPIF의 투자에 관여할 수 있는 규칙이 없다"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GPIF가 해외 인프라 투자에 대한 검토를 거듭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GPIF가 지난 2014년 10월 발표한 운용개선안에 따르면 전체 투자금의 5%까지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대체투자에 배분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단 향후 달러 강세와 미국 경기 호황이 예상되는 만큼 미국 인프라 투자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공적연금이 국민의 마지막 자산이라는 점에서 운용 대상 선정에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갑작스러운 외교 선물로 포장될 문제는 아니라고 비판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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