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교환 문제 등 논의
회의 몇 차례 더 열릴 듯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롯데가 3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부지 제공과 관련한 첫 이사회를 열었다. 거래 관련 결의는 하지 않았고, 다음 이사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롯데스카이힐성주CC(성주골프장) 소유 업체 롯데상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1시까지 이사회를 열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성주골프장을 주고 정부로부터 대신 경기도 남양주 군용지를 받는 거래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논의 골자다.
이사회는 실질적인 거래 관련 결의 없이 현안 정리 수준에 그쳤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대한 선택과 정책적 의사 결정의 문제라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 이사회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지난해 국방부와의 합의대로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내부 입장을 잠정 결정한 상태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남양주 군용지가 비교적 서울과 거리가 가까운 곳인 만큼 충분히 활용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게 롯데 내부의 분석이다.
다만 롯데는 '배임' 등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할 방침이다. 상법상 이사회 승인의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 차례 이사회를 열어 최대한 정밀하게 교환의 타당성 분석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비슷한 시각에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간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맞춰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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