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에어부산이 올해 첫 신규 항공기를 지난달 29일 인도했다.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도입하는 항공기는 18대에 달한다. 여객 수 증가로 국제선 점유율 30%를 돌파한 LCC들이 공격적으로 사업확장에 나선 결과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 도입하는 220석 규모의 A321-200(HL8073)가 지난달 29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올해 인도 예정인 4대 중 첫번째 항공기다.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은 오는 5일 첫 번째 인도기를 시작으로 총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진에어 2대, 에어서울 2대, 이스타항공 1~2대이다. 이로써 6개 저비용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 수는 119대로 늘어난다.
LCC가 항공기 수를 늘리는 것은 여객 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LCC의 지난해 국제여객 수송 점유율은 30.3%를 기록했다. 연간 점유율은 2012년 11.3%, 2013년 14.8%, 2014년 18.3%, 2015년 22.7%, 2016년 30.3%로, 연평균 4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중이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412만4000여명의 승객을 실어나르며 1위에 올랐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374만9000여명, 221만5000여명으로 2~3위를,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207만3000여명, 202만2000여명으로 4~5위를, 에어서울 11만7000여명으로 6위를 기록했다.
국내선의 경우 57.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년대비 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전체 여객수는 3071만7000명이며, 이 가운데 LCC 수송여객은 1763만4000명을 기록했다. 항공사별 수송분담률은 대한항공(25.0%), 아시아나항공(17.6%), 제주항공(14.8%), 진에어(12.8%), 에어부산(11.9%), 티웨이항공(9.1%), 이스타항공(8.2%), 에어서울(0.6%) 순이다.
LCC는 '수송'이라는 기본에 집중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대형항공사들과 달리 기내서비스를 줄이고 티켓 유통과정을 단순화하면서 비용을 낮춘 것이다. 에어부산 등 일부 항공사는 대도시를 벗어나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하면서 비용절감에 나서기도 했다. LCC는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소비자 폭을 넓혔고 '박리다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최근에는 기내식과 좌석 예약 서비스, 공항 라운지 서비스 유료화, 호텔사업과의 연계 등의 방식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LCC들은 늘어나는 항공기에 맞춰 신규 인력 채용과 운항편수 확대 등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단일기종 항공기 B737-800(186~189석 규모) 1대를 신규로 들여올 때마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이 최소 36명이 필요하다. 여기에 일반직과 항공기 정비사 등 직간접적으로 늘어나는 일자리까지 더하면 항공기 1대 도입시 50여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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