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아모레퍼시픽이 부진한 실적 발표 후 6% 가까이 하락해 30만원선을 내줬다.
2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500원(5.86%) 내린 29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오전 중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였으나 실적 발표 후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날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6976억원, 1조8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8.3%, 18.5% 늘어난 수치다. 주력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4% 증가한 5조6454억원, 영업이익이 9.7% 늘어난 8481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분기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내수 부진과 치약 리콜 관련 충당금 및 중국 법인 성과급 지급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을 꼽았다. 특히 국내 소비 경기 악화가 장기화되면서 백화점, 할인점, 아리따움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매출실적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로 인해 다른 화장품주들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내내 하락세를 보여오다 올 초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지난달 11일 29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초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32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실적 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달 말부터 또 하락세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화장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중국의 보복 규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화장품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중국인 입국자 수의 성장률은 2%(전년 3분기 85%)를 기록해 올해 브랜드업체의 면세점 성장률의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올해에도 화장품 브랜드업체들이 내수 부진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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