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설 선물 매출 최대 10% '뚝'
소비자들 "앞으로 생활형편 더 나빠질 것"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소비 관련 지표가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면서 유통업계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의 '2016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2%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증가한 반면 의복 등 준내구재,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실적은 좋지 않았던 탓이다.
지난해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겨울 의류가 잘 팔리지 않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연료 소매판매도 줄어들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였다.
올해 1월 소매판매 지표 전망도 밝지 않다. 이미 유통업계는 설 대목에 소비심리 냉각을 체험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달 12일부터 26일까지 설 선물 매출은 1년 전보다 3.8% 줄었다. 축산(-3.1%), 농산(-3.1%), 수산(-7.4%) 등 5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대부분이 부진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1월 9~26일 설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빠졌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2월26일부터 설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설 D-1 기준)보다 10.1%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유일하게 매출이 0.4% 증가했으나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
앞서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3으로 지난해 12월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CCSI 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75.0) 이후 7년10개월 만에 최저치다. CCSI는 석달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CSI도 91로 2포인트 하락했다. 생활형편이 6개월 전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늘었고 6개월 후 악화할 것으로 본 소비자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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