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SK의 주장 자리는 아직 공석이다. SK 선수단은 1일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고 전지훈련 중 올 시즌 팀을 이끌 주장을 뽑을 예정이다.
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염경엽 단장이 새로 취임했고 감독도 외국인인 트레이 힐만 감독으로 바뀌었다. 변화가 많은만큼 올 시즌 주장의 역할도 중요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유력한 새 주장 후보는 최정(30)과 이재원(29)이다.
이재원은 1일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장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도 언젠가는 해야할 것이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생각을 해 보고 제 위에 (최)정이 형이 있으니까 잘 상의해 보겠다"고 했다.
최정과 이재원 모두 SK 유니폼만 10년 이상 입은 터줏대감들이다. 하지만 새로 온 힐만 감독과 함께 하는 전지훈련은 긴장이 된다고 했다.
최정은 "전지훈련을 떠나서 설레는 것도 있고 기분도 좋은데 긴장되는 것도 생겼다. 감독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재원도 "한국 감독님이면 저희를 많이 알고 계실테니까 마음이 편했을텐데 새롭게 백지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니까 기대감 반, 긴장 반으로 출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재원은 새 감독님께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며 감독님 앞에서 많이 웃겠다고 했다.
주장을 생각할만큼 이재원의 책임감은 커졌다. 그는 "나이가 중고참이 됐으니까 책임감이 좀 늘어서 부담감도 좀 있다"고 했다. 이어 "개인 성적 목표를 이뤄봤자 팀 성적이 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팀 성적이 좋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재원은 수비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에서 또 다른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
이재원은 2015년까지 선배 정상호와 함께 안방을 나눠 책임졌다. 하지만 정상호가 FA 계약을 맺고 LG로 이적하면서 지난해에는 이재원이 거의 혼자 풀타임으로 SK 안방을 지켰다. 이재원은 "(정)상호 형이 빠진 탓에 중압감은 지난해에 더 컸던것 같다. 시즌 초에는 좀 힘들었지만 좀 지나니까 괜찮았다. 재미있게 한 시즌 보낸거 같고 한 시즌 잘 치렀기 때문에 올해 더 잘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에이스 김광현(29)이 올 시즌을 뛰지 못 한다는 점도 포수인 이재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SK에 새 투수가 필요하고 안방마님인 이재원이 새 투수들의 성장을 도움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재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고 팀 전력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새로운 투수가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니까 투수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해서 (김)광현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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