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이순진 합참의장이 미국에 전략무기 한반도 전개 등 확장억제 방안을 요청했다.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1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0여 분간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이 의장은 이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억지하기 위한 미국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제고"를 강조하며 "한미는 지난해 확장억제력의 실행력 제고 방안의 하나로 미국의 전략무기 전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의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행정부 초기 정책형성 과정에서 북한 핵문제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ㆍ사드) 배치 정상 추진, 한미동맹 강화 등 양국 동맹 현안들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의장은 통화에서 한미간 '뿌리 깊은 동맹'과 지난 60여 년간 양국군이 쌓아온 상호 신뢰와 이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강력한 동맹과 우정을 더욱 증진시킬 방안을 계속해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는 지난해12월 미국에서 열린 제1차 외교ㆍ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에서 합의한 정책ㆍ전략적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한미 국방부는 오는 3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상시 순환배치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합참은 이번 통화에서 전략무기 전개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협의한 미국 전략무기 전개 방안 등이 강조된점으로 미뤄 유사시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한 전략무기 전개 문제가 협의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합참은 "합참의장끼리 통화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긴박한 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이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북한이 우리 국내 상황을 악용해 비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거나 접적지역에서의 전술적 도발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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