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메뉴 대폭 변경 후 1만900원짜리 최저가 메뉴 없애고 가격조정
가장 저렴한 메뉴 1만900원 1만6900원짜리로…소비자 체감 가격 6000원↑
단품메뉴도 1000원씩 올라…"원가 인상 요인 발생해 최소 수준서 인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햄버거, 커피 등에 이어 패밀리레스토랑도 가격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외식물가 인상이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시장포화 및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동안 가격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물가인상 분위기에 맞춰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메뉴들은 메뉴판에서 없애고 기존 제품들의 가격은 올리는 식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기존 런치메뉴를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1만원 초반대로 판매하던 런치 세트 메뉴를 없애고 기존 메뉴들의 가격을 1000원가량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만900원에 판매하던 왈할라 파스타, 산타 페 샐러드, 머쉬룸 리조트 등의 런치세트 메뉴는 메뉴판에서 사라졌다. 이번 메뉴 변경 후 가장 저렴한 런치세트 메뉴는 오지 함박 스테이크와 크리스피 치킨 샐러드뿐으로 각각 1만6900원짜리다.
기존 메뉴를 유지하는 품목들은 1000원 이상씩 올랐다. 아웃백의 대표 런치메뉴인 투움바파스타는 2만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1000원 인상됐고, 캘리포니아 스테이크 샐러드는 2만1500원에서 2만2900원으로 1400원 올랐다. 베이비 백 립(400g)도 기존 3만3500원에서 3만4500원으로 인상됐다.
런치세트 메뉴뿐만 아니라 단품메뉴도 가격이 올랐다. 오지 치즈 후라이즈는 1만8900원에서 1만9990원으로, 뉴욕 스트립(280g)은 3만5900원에서 3만6900원으로 각각 1000원씩 올랐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관계자는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해 런치 메뉴 개편 및 최소한의 수준에서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햄버거 가격도 올랐다. 맥도날드는 일부 제품 가격을 100∼400원씩 인상했다. 가격을 올린 품목은 햄버거 단품 6개·점심 세트 8개·아침 메뉴 4개·디저트 2개·사이드 메뉴 4개 등 24개 제품이다.
반면 또다른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당분간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빕스는 2015년 샐러드바 가격을 평일점심 2만1900원, 평일 저녁 및 주말 2만9700원으로 조정한 이후 2년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재료비, 인건비 등 각종 경비 부담은 커졌지만 소비자 접점에 있는 브랜드다보니 500원, 1000원 인상에 굉장히 민감하다"면서 "올해는 빕스 뿐만 아니라 계절밥상도 기존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고객모객을 극대화해 점당 매출을 올리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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