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다는 이유로 30일(현지시간)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을 전격 해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은 법적 명령 집행을 거부했다"며 해임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민주당이 정치적인 이유로 내각 인선을 미루고 있다. 그들은 방해 말고는 하는 게 없다. '오바마의 법무장관'도 있다"며 예이츠와 민주당을 비난했다.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 후임으로는 데이나 보엔트 버지니아 동부지방 검사가 임명됐다. 보엔트 검사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가 취임할 때까지 장관업무를 대행한다.
예이츠는 무슬림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행정명령 관련 소송에서 이 행정명령을 변호하지 말 것을 소속 직원들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이 제기되면 법무부가 정부를 대리해 소송에 참여하는데, 예이츠는 이번 행정명령의 합법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변호 거부를 선언했다. 현재 워싱턴 주와 미국 내 무슬림 단체도 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대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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