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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막아선 트럼프, 그에 맞서는 CEO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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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막아선 트럼프, 그에 맞서는 CEO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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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골드만·구글 등 난민 채용·소송 지원
기술 기업에서 다른 분야로 비판 확산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이혜영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대한 비판이 기업인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기업들뿐 아니라 금융ㆍ제조업 등 다른 부문 기업 수장들도 잇따라 이번 조치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의 빌 포드 회장과 마크 필즈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반이민 행정명령은 '모든 사람에 대한 존경'이라는 포드의 기업 가치와 다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공장과 사무실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행정명령으로 얼마나 많은 포드 직원이 영향 받는지 확인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핵심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주가 상승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월스트리트의 금융사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음성 메시지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정책은 우리의 뜻과 다르다"면서 "우리 회사와 직원, 그 가족들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같은 날 시티그룹은 성명에서 "미국 기업이면서도 가장 글로벌한 금융사인 시티는 이번 행정명령이 담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서비스와 고객, 성장성이 타격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의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경영진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영향 받을 수 있는 직원들과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 측은 "뛰어난 업무능력을 보이는 직원들 중 이민자가 많다"면서 "미국 경제는 우리를 둘러싼 풍부한 다양성 때문에 더 풍요로워졌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비판을 넘어 구체적인 대책들을 내놓는 기업들도 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세계 75개국에 흩어져 있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난민을 대규모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 세계에서 난민 1만명을 직원으로 고용할 것"이라면서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칼라닉 CEO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부터 영향 받은 직원들을 돕기 위해 300만달러(약 35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치로 입국하지 못하고 해외를 전전하는 우버 기사들에게 급료 3개월치를 지급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앞서 구글은 4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이민자와 난민 구호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행정명령 때문에 피해를 본 직원들을 위해 소송 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87명의 구글 직원과 76명의 MS 직원들이 이번 조치로부터 영향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의 잭 도시 CEO는 "미국으로 이민온 시리아인의 11%가 자영업자들인데 이는 미국 태생의 자영업자 비율보다 높다"면서 반이민 행정명령이 미국 내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트위터의 시리아 난민 돕기 운동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함께 게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번 행정명령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분노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면서 이는 트럼프 당선 이후 친기업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과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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