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친일매국세력-인권침해 독재자…고개 숙일 수 없었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은 31일 한미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를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문제를 계획대로 추진키로 한데 대해 "사드배치는 한미동맹의 이름으로 한미가 사실상 종속관계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배치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미래에 심대한 위해를 가하는 조치여서 반드시 철회되는 것이 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한미 양국 국방장관들이 전화로 사드와 관련한 기존입장을 재확인한데 대해 "반도 국가의 운명은 반도 국가 지도자들의 태도와 용기, 의지에 달려있다"며 "위기와 기회 중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시장은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라는 대원칙에서 벗어나 특정 국가에 종속되거나 굴욕적 태도를 취하면 이 나라가 존속하기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현충원에서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고, 박 전 대통령은 군사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라며 "친일매국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후 5·18 민주묘지 방문일정에 대해서는 "제 삶을 바꾼 광주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사건"이라며 "제 삶의, 제 사회적 삶의 어머니 광주에서 새로운 제 정치인생을 고하고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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