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행정명령 때문에 직원 피해 보는 것 고통스러워"
애플·페이스북·MS 등 직원 보호제도 마련…백악관에 행정명령 반대 의견 전달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구글이 미국의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무슬림 7개국 출신 직원에 즉시 귀국령을 내렸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27일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100명 이상의 직원이 행정명령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현재 외국에 있는 직원은 즉시 귀국하라고 지시했다.
피차이는 "이 행정명령 때문에 직원이 피해를 보는 것은 고통스럽다"며 "이민 이슈와 관련해 항상 우리의 관점을 견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구글은 외국에 있는 직원들에게 귀국시 어려움이 있으면 회사 보안팀이나 이민팀의 지원을 받으라고 안내하고 있다.
아마존닷컴도 행정명령 영향을 받는 7개국 출신 직원과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은 7개국 출신 직원에게 당분간 현재 머물고 있는 위치에 있도록 충고했다.
베스 갤러티 인적자원담당 부회장은 "처음부터 아마존닷컴은 평등과 관용, 다양성에 전념해 왔다. 우리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에 글로벌IT 기업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파장은 커질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구글을 포함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백악관에 이번 행정명령 발동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트럼프의 행정명령) 우리가 지지하는 정책이 아니다. 우리회사나 나라의 미래를 위해 이민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 여파를 우려한다"면서 "이 나라를 안전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그것은 실제 위협자들에게 집중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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