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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의 설구상]화려한 실적 vs 안갯속 재판…이재용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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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의 설구상]화려한 실적 vs 안갯속 재판…이재용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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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의 최근 수 개월간의 상황을 요약하면 드라마틱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법하다.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하면서 삼성전자가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을 다시한번 대내외에 과시했지만 한편에서는 이 부회장의 개인으로서, 경영자로서의 거취가 여전히 안갯 속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부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여전히 병상에 있는 상황에서 올 설을 맞이한 이 부회장의 심경 역시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6일 재계 선배 총수들과 함께 최순실 국정농단의 의혹을 규명하기위해 마련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곤욕을 치렀다. 최순실청문회가 아닌 이재용청문회였고 이 부회장은 그 자리에서 전경련 탈퇴와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진짜 걱정은 여론재판격인 청문회보다 검찰과 특검의 수사였다. 검찰에서는 이미 전방위로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조사를 모두 마쳤다. 정유라씨를 위한 승마지원과 미르와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 모두 검찰에서는 삼성을 피해자로 봤다. 그런데 특검에서는 이를 뇌물죄로 판단하고 이 부회장을 정조준했다.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이 부회장은 피말리는 구치소에서 15시간을 대기하며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피를 말리며 지켜봤다. 법원은 결국 특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영장기각은 불구속을 의미하는 것이지 무죄라는 판단은 아니었다. 여전히 특검의 수사가 진행 중이고 영장 재청구의 여지도 남아있다. 재판을 통해 유무죄를 다퉈야 한다. 삼성으로서는 수사와 재판에서 뇌물과 횡령 등 주된 혐의를 벗는 게 중대한 과제다. 뇌물이나 횡령죄가 법원에서 인정되면 삼성전자 등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지금도 출국금지 상태다.


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삼성전자가 내놓은 지난해 연간과 4분기 실적은 갤럭시 노트 7의 충격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았다. 반도체 초호황의 수혜를 입은 것은 삼성의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마케팅능력 등이 결합된 결과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연간기준으로 매출 201조8700억원, 영업이익 29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5년 연속으로 매출 200조원대 기록을 세운 것이고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36조7900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것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비로 25조5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중 반도체가 13조2000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는 사상 최대인 연간 40조원 규모의 영업이익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있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26일에는 200만원까지치솟았다.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주가 20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특검 수사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잠시 주춤했었지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줄줄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협력사의 현금흐름에도 도움이 된다. 삼성전자는 122개 반도체 협력사에 215억5000만원 규모의 '2016년도 하반기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 돈을 받은 협력사는 전액을 1만1851명의 근로자에 지급한다. 이번 인센티브는 2010년에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대 규모다. 설 연휴 직전에 지급함으로써 협력사 임직원의 사기 진작은 물론 내수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특검조사의 빌미가 된 삼성물산도 흑자전환을 했다. 지난해 매출 28조1030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전년보다 2890억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삼성물산은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고 사업부문별로 선택과 집중, 해외사업 확대, 부문별 시너지 가시화로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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