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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서면 죽는다"…재계 신년 화두는 '혁신의 혁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6초

"올해 대내외 경영 불확실" 한 목소리
극복 키워드는 '변화' '혁신'…낡은 관행·제도 척결도 주문
GS '진화'·한화 '새 시대'·한진 '선제적 대응' 내세워


"멈춰서면 죽는다"…재계 신년 화두는 '혁신의 혁신'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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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일 재계 수장들이 내놓은 '정유년(丁酉年)' 신년사에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이 한 목소리로 담겼다.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꺼낸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진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새 시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선제적 대응'을 각각 올해의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올해 목표로 수익기반 다변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꼽으며 임직원들에게 '진화의 DNA'를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저성장세가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브렉시트 등 정치적 포퓰리즘이 성행하면서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럴 때일 수록 반복되는 실수는 과감히 고치고 더 나은 방법을 모색하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수익기반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남이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를 맞아 새 생각, 새 정신으로 무장하고 새시대에 걸맞는 리더십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오늘의 안정과 동시에, 내일의 성장을 위한 혁신의 강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며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사업구조 고도화에 전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해 기업경영의 기본과 원칙도 바로 세울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과거의 낡은 제도와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며 윤리경영ㆍ투명경영ㆍ상생경영을 주문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안전과 서비스라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자"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항공사 경영은 안전과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 내는 활동"이라며 "서비스라는 기본과 원칙을 이행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규정과 매뉴얼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충분한 이해와 반복 훈련을 통해 규정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사업 체질을 구축하기 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예상되는 위험요소들을 극복해야 한다"며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한편 눈 앞의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역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하나로 모은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성과를 창출하는 '위닝(Winning) 팀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역시 "그 어느때보다도 올바른 신념과 윤리가 더욱 필요한 때"라며 "시대변화에도 적극 대응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생존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항상 새로운 생각과 틀을 깨는 혁신을 통해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존 사업방식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기존 사업의 자체 성장과 더불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올해 그룹 사업 전반의 획기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각 계열사의 주력 사업에 대한 성장 발판을 공고히 구축해야 한다"며 "그레이트 CJ를 넘어서 월드 베스트 CJ가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요 그룹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변화'를 강조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1등 정신(Spirit)'을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기술중심 회사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다"며 "선도업체로서의 입지를 견고히하고 수익구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B2B사업 성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ㆍ빅데이터ㆍ인공지능ㆍ클라우드ㆍ로봇 등의 스마트 사업을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딥체인지 수준의 과감한 구조적 혁신과 강한 실행력을 갖추겠다"며 올 한해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위한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준 사장은 "전략적 투자를 적시에, 과단성 있게 추진하겠다"며 "올 한해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2018년 기업가치 30조 달성 미션의 성패가 달린 만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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