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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파고드는 AI]한국어 마스터, AI에겐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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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대화 이어 동시통역까지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인공지능(AI) 기술진화가 언어 장벽도 넘어서고 있다. AI는 외국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은 물론, 음성인식에 이어 동시통역까지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그 능력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딥러닝 방식에 비추어보면, 머지않아 AI의 한국어 의사소통능력이 실제 사람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춘수 시인의 '꽃' 유려한 번역…깜짝 놀랄만한 텍스트 번역능력
지난해 8월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한 번역 서비스 '파파고'의 베타 버전을 내놨다. 텍스트, 음성, 사진 속 문자 통번역까지 가능했다. 네이버는 2개월 후 파파고에 자체 개발한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 'N2MT(Naver Neural Machine Translation)' 방식을 적용해 그 능력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문장 전체의 맥락을 먼저 파악한 후 어순, 의미, 문맥별 의미 차이 등을 반영해 스스로 수정, 번역하는 방식이다.


[일상 파고드는 AI]한국어 마스터, AI에겐 시간문제 네이버의 인공신경망 기계번역 기술이 적용된 번역서비스 '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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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기준으로 N2MT 방식과 기존 번역시스템인 '통계 기반 번역(SMT·Statistical Machine Translation)'과 비교했다.


SMT방식을 통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는 문장을 영어로 번역하면 'I can call me his name when he came towards me and flowers'라는 결과가 나온다. 이를 의역해보면 '그가 나와 꽃들에게 왔을 때 나는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본래 의미에서 벗어난 어색한 문장이다. 반면 N2MT 방식은 'When I called his name, 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로 출력돼, 본래의 의미를 제대로 담은 문장으로 번역해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의 통계 기반 번역보다 인공신경망 번역이 약 2배 이상 품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의 통계기반 기계 번역이 30점대 수준이라면 인공신경망 기계 번역은 약 60점대 수준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툰, V앱의 댓글 등을 통해 사람들이 흔히 쓰는 구어체나 일상어 등의 데이터베이스(DB)가 쌓여 이를 기반으로 원활하고 매끄럽게 번역을 해주는 것이 파파고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개인 비서로도 손색 없는 한국어 음성인식
SK텔레콤은 지난해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한국어 인식 AI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지시에 대꾸하고, 음악을 선곡하고, 날씨나 뉴스를 읽어 주고, 각종 가전 전원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의 다양한 톤과 억양에도 구애받지 않는 한국어 인식능력을 보여줬다. 날씨에 관해 물으면 누구는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면서 "창문을 꼭 닫으세요"라고 대답했다. 비 오는 날엔 메뉴로 "삼겹살을 추천"하거나 "분위기 있는 음악"을 선곡하기도 한다.


[일상 파고드는 AI]한국어 마스터, AI에겐 시간문제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NUGU)'



KT가 만든 AI비서 '기가지니' 역시 뛰어난 한국어 음성인식 능력을 자랑한다. 기가지니에는 KT가 자체개발한 △음성인식 △영상인식 △빅데이터 처리 기반기술이 탑재됐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해 한국어 인식률이 90% 수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평가할때 한국어 인식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시연행사에서 이용자가 '지니야'라고 부르고 명령을 내릴 경우, 기가지니는 2초내에 빠르게 응답하고 명령을 실행에 옮겼다.


[일상 파고드는 AI]한국어 마스터, AI에겐 시간문제 KT의 AI스피커 '기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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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강연, 한국어로 동시통역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AI 동시통역기를 개발 중이다. 동시통역은 텍스트번역보다 훨씬 진화한 기술이다. 구어의 특성상 발화자의 비문(非文)이나 언어습관, 말 끊김 등 훨씬 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AI가 스스로 문장을 정확한 단위로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생략된 단어까지도 유추해야 한다.


ETRI는 이달 초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 강의에 AI 동시통역기를 활용하기도 했다. 교수가 한국어로 강의를 진행하면 대형 스크린과 학생들의 태블릿PC에 영어와 중국어로 바꾼 자막이 3~5초 정도 간격을 두고 표시되는 식이다. 태블릿PC에 이어폰을 꽂으면 강의가 외국 학생들의 모국어로 바뀌어 들린다. ETRI측은 "아직 완벽한 동시통역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연말께는 80% 이상의 정확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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