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윤정 인턴기자] 국정 농단의 주범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1) 씨의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 '3인방'이 특검에 소환돼 조사 중이다.
2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54) 의류산업학과 교수, 남궁곤(55) 전 입학처장을 소환했다. 이날 이대 비리 구속자 4명 가운데 류철균(51·필명 이인화) 교수만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이들을 상대로 정씨 특혜와 관련한 보강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설 연휴 중 보강수사를 벌인 뒤 다음 주쯤 관련자들을 일괄 기소할 전망이다.
김 전 학장 등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주며 합격시킨 뒤 입학 이후 정씨가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청문회에서 특혜 의혹을 부인하는 등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앞서 특검은 이대 입학·학사 비리에 연루된 업무방해 혐의로 최순실 씨의 체포영장을 집행해 25∼26일 강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틀간에 걸친 조사에서 최순실 씨는 검사의 질문에 입을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설 연휴 첫날부터 핵심 인물들을 소환한 것은 최순실 씨 조사 결과와 이들의 진술을 대조해 조만간 수사를 끝내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특검은 보완 조사를 거쳐 이대 비리 관련자를 일괄 기소하고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특검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가담한 의혹이 추가로 드러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함께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차씨가 명단에 포함된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역할에 관여했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윤정 인턴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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