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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엮어도 너무 심하게 엮었다…촛불집회는 광우병 사태와 비슷"(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1초

설 연휴 이틀 앞두고 인터뷰 전격 공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뒤 특정 언론과 첫 인터뷰
1시간10분 가량 차분한 어조로 해명…변명으로 일관해
보수층 결집 노린 듯
"최순실 게이트는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모른다"
"朴 前 대통령 묘소에서 좀 오래 말씀드렸다"
"누드화 '더러운 잠'은 한국 정치의 현실 드러내"
"특검, 조윤선 전 장관 구속 너무한다"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민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25일 "예전 광우병 사태와 이번 촛불집회가 유사한 점이 있다"며 "오래전부터 누군가가 기획하고 관리해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이 운영하는 보수성향 인터넷 방송인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朴대통령 "엮어도 너무 심하게 엮었다…촛불집회는 광우병 사태와 비슷"(종합) 박근혜 대통령과 인터뷰하는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왼쪽). /사진=정규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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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순실 게이트는 한마디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자 가공의 산"이라며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 탄핵 근거로는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또 "(특검이 제기하는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의혹은) 엮어도 너무 심하게 엮었다"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도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설 명절 연휴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날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은 탄핵심판 선고가 3월 초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 대통령이 수세에 몰리자,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의식한 듯이 박 대통령은 1시간10분 가량의 인터뷰를 차분한 어조로 이어갔다.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진 이번 인터뷰는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을 통해 성사됐으며, 박 대통령은 원고 없이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주필은 인터뷰 서두에 박 대통령에게 안부를 물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아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과 관련, "항상 설 전에는 참배를 하고 부모님께 생전 같이 말씀을 드리는데 이번에는 많이 착잡한 마음으로 다녀왔다"고 말했다. 또 "좀 말씀도 오래 드렸던 것 같다"고 말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특검 수사와 관련해선 "조윤선 전 장관이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된 건 너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씨의 인사 천거는 문화계 쪽 외에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된 패러디 누드화 '더러운 잠'에 대해서 언급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는 안되는 도나 선이 있다"면서 "어떤 죄의식도 없이 그렇게 쉽게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걸 보면 그것이 지금 현재 한국 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반발했다.


이 그림은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이다. 침몰하는 세월호 앞에서 옷을 벗은 박 대통령이 잠들어있는 모습을 담았다.


박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사실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알았다"고 답했다.


보수성향 논객인 정 주필은 이날 오후 8시40분께 유튜브를 통해 박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특정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청와대 출입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겸해 만난 자리에서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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