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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기업 참회록 쓴다] 삼성 쇄신안 '반(反)기업정서 해소'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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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기업 참회록 쓴다] 삼성 쇄신안 '반(反)기업정서 해소'에 방점 19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구치소를 나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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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삼성그룹이 '반(反)기업 정서 해소'에 방점을 찍은 쇄신안을 마련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확인된 심상찮은 반기업 정서를 그대로 둬서는 그룹 쇄신은 물론 그룹 존립마저 어렵다는 '자기반성'에 따른 것이다.

23일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지금까지 내놨던 쇄신안과는 다른 방식이어야만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재 출연을 비롯해 다양하면서도 강도높은 쇄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는 쇄신안에 1조원대의 사재 출연 조치가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열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부친의 사재출연과 관련해 "어머니, 형제들과 의논해 결정할 시기가 오면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은 사연출연 시기를 최대한 당기면서도 '그룹과는 연계하지 않는 실질적인 사재출연'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사재출연에 대해 삼성이 미적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사재출연 외에도 실질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반기업 정소 해소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반기업 참회록 쓴다] 삼성 쇄신안 '반(反)기업정서 해소'에 방점 긴장감이 감도는 삼성 서초사옥 <사진=아시아경제>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돈(사재출연)이 해결책은 결코 아니다"면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임을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을 비롯한 지배구조 향방과 태생적인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미전실을 해체하더라도 그룹의 전략을 조율하는 역할은 누군가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보여주기 식으로 미전실을 해체하는 것 보다는 앞으로 그룹이 어떻게 거듭날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능으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나올 가능성도 있다. 총수에게 몰리는 권력에 대해 시장의 거부감이 큰 만큼 이 부회장이 자신의 권한을 균형 있게 확보하는 해법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미전실 해체와 지배구조 개편 등 A, B, C안 등을 만들고 있는 과정"이라며 "기본적으로 인사ㆍ기획 전문가들이 구상한 방안을 바탕으로 이 부회장 등 그룹 수뇌부가 쇄신안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계, 반기업 참회록 쓴다] 삼성 쇄신안 '반(反)기업정서 해소'에 방점 삼성전자 서초사옥 (자료사진)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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