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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국론통합' 방점 찍힌 黃권한대행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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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드렸다" 기업인에게 고개 숙여…일자리가 경제·국가위기 직결 판단

"사드 조속히 도입" "위안부 소녀상, 정부 관여 어려워"
한미동맹 통해 일본 압박 전술 해석도
"우리나라만 뒤처지는 것 아닌지 걱정 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첫 신년 기자회견은 경제회복과 국론분열 방지에 방점이 찍혔다. 외교안보와 관련해서는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했고 사드배치에 대해서는 "미룰 수 없는 필수 방어수단"이라고 확고한 입장을 나타냈다.

황 권한대행 기자회견문의 상당부분은 수출확대와 일자리 창출이었다. 원고지 30여쪽에 달하는 기자회견문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경제회복을 위해 수출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회견문 말미에 "기업인 여러분에게 특별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의 팔목비틀기가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정부도 여러분께 부담을 드린 일이 있다"고 잘못을 시인하면서 "더 많은 지원과 격려를 해드리지 못한 점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중점사업에 대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직접 "부담을 드렸다"고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 권한대행은 일자리 창출을 적극 호소했다. "기업인 여러분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상황이 매우 어렵다"면서 "다시 한번 일자리 창출과 경제회복에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이 일자리를 수 차례 강조한 것은 경제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경제 불안이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결국 안보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과 함께 리스크 관리, 물가안정, 수출과 성장회복, 내수 증진 등 과제에 적극 대응해나가겠다"며 현 경제팀에 힘을 실었다. 해외시장 진출, 규제 개혁 등을 강조한 것도 경제가 국가운명을 좌우한다는 믿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게이트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를 살리는 노력과 함께 확대일로에 놓인 국론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황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대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로 한층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장차에 따른 극단적 대립이나 이분법적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안보는 미국과의 굳건한 동맹이 핵심이다. 황 권한대행은 "굳건한 안보역량과 한미 연합방위 체제를 바탕으로 북한 도발위협을 억지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언급하면서 "정책 공조를 차질 없이 추진해갈 것"이라고 우호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일본군 위안부, 역사교과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다른 사안과 대조적인 입장을 내놨다. 황 권한대행은 질의응답과정에서 나온 위안부 소녀상 건립에 대해서도 "민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어 정부가 관여하기 어렵다"면서 "여러 채널로 협의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일단 일본과의 마찰을 피하고 미국을 지렛대로 해결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이슈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상당한 부담임을 토로한 점도 눈에 띈다. 황 권한대행은 "엄중한 상황에서 큰 부담을 느낀다"면서 "세계 각국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토로한 것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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