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자외교채널 가동위해 현안 적극적으로 나서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3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71) 미국 대통령을 향해 "자신이 이야기 한 대로 김정은과의 빠른 햄버거 대화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립상태인 북한과의 어떠한 형태로든지의 대화는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 역내 국가들과의 국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선거유세 중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데 대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의 취임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한미군 방위비 부담 등 대미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예상 된다"며 "아베 총리도 의회 시정연설에서 우리와의 관계설정을 전략적 차원으로 국한시켰고, 중국은 연일 반(反)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압박 조치에 나서고 있는 한편 북한에서도 김정은은 대륙간탄도유도탄(ICBM)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박 대표는 "이처럼 동북아 정세에 엄청난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하는지 모르는 속수무책의 나라가 됐다"며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다른 무엇보다 이런 외교적 관계 급변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아울러 "돌이켜보면 우리가 무능한 외교에 빠진 것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남북관계를 스스로 주도하지 못한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며 "남북관계를 지렛대로 한미동맹을 공고히하고, 다자외교채널을 가동하기 위해 정부는 한미 FTA, 북핵, 사드, 일본 과거사문제 등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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