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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마디]광주·호남 "미워도 다시 한 번" 문재인 손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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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격돌했다. 이 둘은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대결을 벌였고 차기 대선을 향한 현 시점에서 각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혀 이날 행사는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들은 인접한 장소에서 정치행사를 열어 설을 앞두고 광주·호남민심을 잡으려는 쟁탈전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지지 모임 '포럼광주' 출범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광주·호남이 전폭적인 지원으로 참여정부(노무현 정부)를 만들어주셨는데 우리 호남의 아픔, 호남의 소외, 호남의 삶, 다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그래도 정권 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많이 부족한 이 문재인, 미워도 다시 한 번 손을 잡아주실 것을 호소드린다. 꼭 정권 교체를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제가 (본관이 전남 나주 남평읍인) 남평 문씨"라면서 "이 정도면 저도 호남 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총선에서 드러난 호남지역의 '반문재인 정서'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 총선 때 '호남 지지를 얻지 못하면 정계 은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1석을 제외하고 모두 국민의당에 뺏겼다. 이날 발언은 '고토(古土) 회복' 선언과 다르지 않다.


안 전 대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는 호남에서 설 연휴 전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완승을 거둔 호남에서 지지율이 하락 중인 탓이다. 그는 지난주 전북에서 1박2일 일정을 보낸 데 이어 22일부터 당 소속 의원 10여명과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전남 지역을 순회하면서 '안풍(안철수 바람)' 재점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이날 문 전 대표의 행사장에서 불과 500m 떨어진 곳에서 '강철수와 국민 요정들-대한민국 정정당당 토크쇼'를 열고 "'강철수'라는 별명을 처음 불러주신 곳이 광주"라면서 "작년 총선을 강하게 돌파했고 대선도 끝까지 돌파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광주·호남민심은 현재 문 전 대표 쪽으로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호남지역에서 문 전 대표는 30.6%, 안 전 대표는 1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호남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한 결과로 볼만하다. 또한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힘을 얻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날 모인 인파만 봐도 그렇다. 문 전 대표 모임에는 1만여명, 안 전 대표 모임에는 2000여명이 모였다.


네티즌들도 문 전 대표 지지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scto****는 한 포털에 단 댓글에서 "문재인의 진정성이 여실히 증명되는 자리였다. 문재인은 정말 사심 없이,국민을 존중하고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적임자로 확인됐다"고 주장했고 teet****는 "5000명 수용할 수 있는 센터에 1만명이나 왔다고 했다. 자리가 없어 서있는 사람도 많았다. 전두환·노태우와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라는 정권교체에의 간절한 열망, 자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트위터 na_ksw는 "불신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개혁의 시대, 통합의 시대로!!!"라면서 "호남도 영남도 수도권도 모두모두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다만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호남 민심의 선택이 조기대선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안 전 대표가 확실한 대안으로 떠오르지 않는 이상 호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질 가능성은 있다. 문제는 김종인 의원 등 민주당 내에서도 문 전 대표 비판 세력이 있는 데다 문 전 대표의 비전이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점이다. 광주·호남 민심 바닥에서 '반문 정서'가 녹아내릴지 주목된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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