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 올해 감소 전망
유통업계 춘절 싼커 마케팅 총력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첫 국가 주도의 외국인 대상 대규모 할인행사인 코리아그랜드세일이 20일부터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춘절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을 비롯한 경제보복 조치가 잇따르면서 춘절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설에 해당하는 춘절은 노동절과 국경절에 이은 3대 연휴로 꼽힌다. 춘절은 중국에서도 가족과 함께 한해를 시작하는 전통이 있는 만큼 해외여행보다는 중국내 이동이 잦다.
하지만 중국의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춘절연휴 기간 해외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어가는 추세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춘절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010년 4만명에서 2012년 5만1000명, 2013년 7만1000명, 2014년 9만7000명, 2015년 13만2000명 등으로 매년 급증했다. 지난해 춘절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16만명이 한국을 다녀갔다.
하지만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인 관광객수는 급감하는 추세여서 올해 춘절은 예년보다 한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7월 91만7919명에서 11월 52만6609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유통업계는 올해도 춘절 대목 잡기에 총력을 쏟고있다. 현대백화점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인 다음달 28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유우커)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과 할인 행사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요우커 대상 할인 행사 및 VIP 프로그램 적용 대상 점포는 기존 총 2개점에서 9개점으로 확대됐다. 아울러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180여개 브랜드를 선별해 10~30%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싼커(散客·중국인 개별관광객)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제한 움직임으로 단체 관광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자 싼커 잡기에 나선 것이다.
우선 20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서 중국인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패션의류 등 총 100여개 브랜드들을 최대 30%까지 할인한다. 중국 은련카드로 50만원이상 구매하면 5%에 해당하는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을 통해 방한하는 여행객들은 5% 할인 혜택과 구매 금액대별 5% 상품권을 제공받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기간 대규모 특별 기획 행사를 펼친다.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TV 등 대형 가전을 비롯해 전기밥솥, 전기레인지, 원액기 등 주방가전에서부터 노트북, 액세서리류 등 정보통신(IT) 기기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가전을 300억원 물량으로 모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쿠쿠전자의 IH밥솥(10인용)을 30만원대에, 레노버의 6세대 코어 i3 노트북(15.6형)을 50만원대에 특가 판매한다
두타면세점과 두타몰은 코리아 그랜드 세일과 춘절을 맞아 '행운의 룰렛'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음달 5일까지 행운의 룰렛 이벤트와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행운의 룰렛 이벤트 참가자는 '꽝' 없이 모두 경품 혜택을 받는다. 두타면세점이나 두타몰에서 쇼핑한 금액이 당일 합산 10만원 이상이면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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