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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글로벌 입맛 공략' 나선 '비비고 왕교자' 돌풍의 진원지를 가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5초

폭발적 인기에 수요감당 어려워 2차 증설까지 단행
까다로운 살균소독·특허 성형기, 맛 감별기 눈길
세계 만두 시장서 매출 1조 달성해 시장 선도 할 것

[르포]'글로벌 입맛 공략' 나선 '비비고 왕교자' 돌풍의 진원지를 가다 CJ제일제당 인천냉동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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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비비고 만두'로 국내 1위에 이어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 33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다. 이런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2020년 매출 1조로 세계 만두 1위를 달성해 ‘한국식 만두(K-Mandu)’ 열풍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부사장)은 20일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이노베이션 세미나'를 개최한 자리에서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70%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비비고 만두가 이같은 자신감과 포부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CJ제일제당의 인천냉동식품공장이 있다. '비비고 왕교자'의 폭발적인 인기에 공장을 24시간 가동해도 역부족인 현상이 계속됐고 2015년 100억원을 투자해 만두 생산능력을 3배 이상 증설했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지난해 10월 130억원을 투자해 2차 증설까지 단행했다.

2015년 12월 냉동만두 단일 브랜드 최초로 월 매출 100억원과 지난해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를 달성하며 만두시장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비비고 왕교자의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같은 인기를 실감하듯 20일 찾은 인천공장은 비비고 왕교자의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르포]'글로벌 입맛 공략' 나선 '비비고 왕교자' 돌풍의 진원지를 가다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식품업체 특성상 까다로운 살균소독 과정을 거친 후에야 들어설 수 있었고 공장 내부는 가장 안쪽인 냉동 창고부터 재료 전처리 과정, 성형, 찜, 냉동, 포장 등의 체계적인 동선으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고기와 채소를 갈아서 만두소를 만들던 관행을 버리는 등 기존 만두 제조공정을 과감히 포기했다.


돼지고기를 원물 그대로의 조직감과 육즙을 살려 씹는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갈지 않고 깍두기 모양으로 '절단'하는 방법과 부추, 양파 등을 큼지막하게 써는 등 풍부한 원물감의 만두소 장점을 극대화했다. 또한 수차례의 선별 작업 후에도 광학선별기라는 최신 설비를 도입해 위생과 식품안전을 신경쓰는 게 눈에 띄었다.


원재료 혼합과 반죽이 만들어지면 맛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외관 차별화, 불량율 등 전체 공정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성형 단계가 시작된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성형기는 돼지고기, 채소 등이 혼합된 만두소를 정확한 분량만큼 동그란 만두피로 쏜다. 만두피는 외형을 잡아주는 기계가 접합부분을 찍어누르자 반달 모양의 만두형태가 잡힌다.


이를 특허받은 성형기가 눌러주며 비비고 왕교자의 특징인 주름을 잡아주자 해삼모양인 비비고 왕교자가 만들어졌다.


1분당 약 70여개의 속도로 만들어진 만두들은 열을 맞춰 곧장 99도의 찜통기로 들어갔다. 5분간 찐 만두가 김을 내며 레일을 통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찜기에서 쪄진 만두는 곧장 급속 냉동을 통해 냉동제품으로 만들어졌다. 열효율을 위해 20도의 '예냉실'을 거친후 영하 40도의 동결기에서 급속냉동 됐다.


[르포]'글로벌 입맛 공략' 나선 '비비고 왕교자' 돌풍의 진원지를 가다


갖 쪄진 레일위의 비비고 왕교자를 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다. 한입 베어 물자 육즙과 속재료, 풍미와 원물감 등이 한데 어우려져 감탄이 절로 나왔다.


동결기를 지난 냉동만두는 선별을 거쳐 포장됐다. 포장은 기계를 통해 진행됐고 2차 증설 과정에서 '전자 맛 감별기'가 도입돼 컴퓨터가 항상 일정한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는지도 검사되고 있었다. 커피업계의 바리스타들이 측정하는 설비를 도입해 만두의 향과 맛 품질을 분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로 2020년 6조7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만두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강 부문장은 "한식 베이스 비비고 만두를 확대함과 동시에 국가별 식문화 특징을 반영한 글로벌 현지 제품과 미래형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27개국 수출, 미국·중국·독일·러시아·베트남 등 5대 국가 거점 확보로 세계 1등 달성을 위한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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