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 식전행사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 링컨기념관에 도착해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DC(미국)=AP연합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이제부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나갈 겁니다."
미국 45대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정식 취임 선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오후 수도 워싱턴DC 링컨 기념관 광장 앞에서 거행된 전야제 축하공연 연설을 통해 강한 미국 건설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검정색 코트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부인 멜라니아 여사, 자녀들과 함께 링컨 기념관의 특별 연단에서 두 시간동안 진행된 축하공연을 지켜봤다. 그는 축가 공연 도중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라는 가사가 나오자 직접 이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링컨 기념관 광장을 메운 수만명의 지지자들도 수시로 "유 에스 에이(USA)"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공연 마지막 순서인 감사 인사를 위해 마이크를 건네 받은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식이 열리는) 내일이 정말 기대된다"면서 "(여러분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18개월 전만해도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것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승리의 버팀목이 됐던 몰락한 중산층과 근로자들을 염두에 둔 듯 "여러분들은 이제 더이상 잊혀진 사람들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청중들은 이에 환호로 답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20일 미 의회 의사당 앞에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지만 취임 행사는 사실상 19일부터 막이 올랐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에 입성한 트럼프 당선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자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 무덤에 헌화하며 사실상 국가원수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워싱턴 DC 일대는 취임식을 앞두고 흥분과 긴장이 교차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취임식이 거행되는 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연단과 관람석, 방송 카메라용 구조물들이 들어찼고 주변도로는 이날 오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산발적인 반대 집회 등이 예고돼 경비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몰려든 취임식 참석 인파도 이날 오후부터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나 'TRUMP'란 문구가 적힌 모자 등을 착용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주변의 기념품 상점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얼굴 사진과 45대 대통령임을 의미하는 '45'가 새겨진 기념품들도 진열대를 채웠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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