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서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출전…중견팀 선수중 최다득표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가드 김태술(33)은 오는 2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하는 올스타전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는 "고향에서 하는 올스타전에 참가해 기쁘다. 부산은 어렸을 때 농구 선수의 꿈을 키운 곳이다. 올스타 선수로서 방문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0주년을 맞이해 올스타전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하기로 지난 12일 결정했다. 올스타전이 서울 밖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6~2007시즌에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렸다.
김태술은 중견팀의 가드로 뛴다. 사직체육관은 부산 동아중학교에 다니던 김태술이 처음으로 경기를 한 곳이다.그는 "시장기대회로 기억한다. 그때 경기를 정말 못했다. 발목도 다쳤고 어렸기 때문에 큰 체육관에서 경기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겁을 먹고 뛰었다. 이번에는 집에서 경기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할 것 같다"고 했다.
김태술은 "지난해 올스타전에 못 나갔다. 극심한 슬럼프였다. '내가 다시 올스타전에 나갈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전주 KCC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다음 화려하게 부활했다. 정규리그 서른한 경기에서 평균 8.6득점 5.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이 선두에 나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 결과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일까지 한 KBL 올스타전 투표에서 4만2548표를 얻어 중견팀 선수 중 최다득표를 했다.
김태술은 "함지훈(33ㆍ모비스)과의 호흡이 가장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함지훈과 한 팀에서 뛴다. 김태술은 "오세근(30ㆍKGC), 김종규(26ㆍLG)와는 같이 뛰어 봤지만 함지훈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함지훈은 가드를 잘 도와주고 재치있는 경기를 하는 선수라서 전부터 함께 뛰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태술은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멋진 패스를 보여주고 싶다. 올스타전 최다 어시스트 기록 경신이 목표"라고 했다. 올스타전 최다 어시스트 기록은 주희정(40ㆍ삼성)이 서울 SK에서 뛴 2009~2010시즌 올스타전에서 기록한 열여덟 개다. 김태술은 2013~2014시즌 올스타전에서 어시스트 열 개를 기록했다. 김태술이 새 기록을 세우면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도 있다. 그는 "올스타전 MVP는 받아보지 못했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편 이번 올스타전에는 볼거리가 많다. '덩크 콘테스트'가 관심거리다.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김종규가 2년 연속 덩크왕에 도전한다. 최준용(23ㆍSK)과 송교창(21ㆍKCC)의 덩크 실력도 만만찮다. 외국 선수 부문에서는 마이클 크레익(25ㆍ삼성)이 우승후보. 이정현(30ㆍKGC), 임동섭(27ㆍ삼성) 등은 3점슛 부문에서 최고 슈터 자리를 다툰다.
올스타전 전날인 21일 오전 11시에는 올스타 선수들과 팬들이 서울역에 모여 포토타님, 레크레이션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뒤 함께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는, 특별한 시간도 준비돼 있다. 선수, 지도자들도 기대가 크다. 추승균 KCC 감독(43)은 "내가 현역 때 울산에서 한 올스타전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팬들이 정말 많이 왔었다. 올스타전 부산 개최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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