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최순실과의 관계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9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회 공판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해 9월 전경련은 언론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청와대의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두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스포츠사업을 아우르는 새 통합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 부회장은 “(정 이사장이 새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걸) 항의하던 이 본부장에게 정 이사장은 ‘이건 최여사님의 뜻’이라며 전화를 끊었다”며 “이후 다시 전화를 해 ‘최여사님 이야기는 어디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최씨의 이야기가 나와 놀라서 바로 안 전 수석에게 연락했다”며 “정 이사장이 최씨를 거명한 사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이 ‘그건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최씨가 거론돼) 아주 놀랐는데 안 전 수석은 생각보다 차분해서 놀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안 전 수석이 나서 정 이사장과 이 본부장, 김필승 한국스포츠경영협회 회장 등 3명이 K스포츠재단 이사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 부회장은 “이후 안 전 수석이 내게 전화해 ‘일단 정 이사장은 물러나는 걸로 했다’고 전했다”며 “사태가 잠잠해지면 그땐 모르지만 일단 물러나기로 됐다고 했는데 (나중에 정말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가지가지 하는구나” “국민위에 대통령 그 위에...여사님” “이런, 부역자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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