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입이 너무 싸다", "적을 만들고 돌아다닌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오전 TV조선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 최순실씨와 각종 사안을 논의한 녹취록을 입수해 공개 보도했다. 이 녹취록은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보관하고 있던 2012년 12월 9일 파일이다. 당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대선 후보였고 최 의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이었다.
최씨가 "최경환이 (과거엔) 그 정도는 알아서 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최경환은 너무 입이 싸다", "밖에 나가 적을 만들고 돌아다닌다"고 말한다. 최씨가 최 의원에 대해 아랫사람 대하듯 부르며 박 대통령과 같이 흉을 본 것이다.
최씨는 또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을 앞에 두고 회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최씨가 대선 후보 수락연설 초안을 보고 "헌법 가치는 고루하다",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맞다"고 수긍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비밀 누설 혐의를 인정했다. 정 전 비서관이 2013년부터 2년간 최씨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받은 기록은 2092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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