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홍유라 기자]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동생 반기호씨에 대한 유엔 특혜 의혹이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의 동생에 대한 새로운 폭로는 17일 본격 제기됐다. 동생 반 씨가 부회장으로 재직했던 보성파워텍의 미얀마사업과 사장으로 있었던 KD파워의 유엔글로벌컴팩트 가입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주된 내용이다.
보성파워텍 의혹에 대해선, 민간사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에 유엔대표단이 관여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2015년 1월21일 반 씨가 직접 참석한 보성파워텍과 미얀마 정부 간의 사업회의에 유엔대표단까지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회의에는 한국의 산업자원통상부 관계자도 참여했다"며 특혜에 대한 정황 증거를 밝혔다.
KD파워의 경우 유엔글로벌컴팩트 가입과 제명 과정이 문제가 됐다. 반 씨가 자신의 형이 유엔사무총장임에도 불구하고 인권증진이나 환경보호에는 전혀 상관없는 망간채광사업과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하다가 2015년 유엔글로벌컴팩트에서 제명까지 당하는 망신을 당했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 측은 18일 반 씨가 과거 미얀마사업에 '유엔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또 허위보도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 측은 반 씨가 사장으로 있던 KD파워가 '친환경 원칙'에 반하는 석탄화력발전소 등의 사업을 해 '유엔 글로벌컴팩트'에서 제명됐다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반 씨는 광산사업과 관계 없다"고 부인했다.
또 반 씨가 미얀마에서 사업을 할 때 '미얀마 유엔 대표단' 직함을 사용했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기호 씨가 유엔 직원 직함을 사용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공세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또 다시 동생이 유엔대표단의 직함을 달고 미얀마에서 사업을 한 것에 대해 국제 사회에 망신을 사고 있다"며 "반 전 총장의 친족 비리가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 이어 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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