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HSBC챔피언십서 새해 첫 출격, 존슨과 스텐손 등 월드스타 총출동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안병훈(26ㆍCJ그룹)과 왕정훈(22), 이수민(24ㆍCJ오쇼핑), 그리고 양용은(45).
유럽이 주 무대인 한국의 전사들이 드디어 새해 첫 출격에 나선다. 19일 오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아부다비골프장(파72ㆍ7600야드)에서 열리는 유러피언(EPGA)투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총상금 270만 달러)이 격전지다. 이 대회가 바로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4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하는 특급매치다.
▲ 안병훈과 왕정훈 "신인왕 파워"= 안병훈이 2015년 한국인 최초로 EPGA투어 신인왕에 오른 선수다. 아부다비는 특히 짜릿한 추억이 있는 '약속의 땅'이다. 2015년 3라운드 15번홀(파3)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당시 "홀인원은 3년 동안 행운이 뒤따른다는데 우승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실제 4개월 뒤 5월 BMW 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다는 점이 재미있다. 지난해는 더욱이 세계랭킹 상위랭커 자격으로 PGA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상금랭킹 111위(92만7000달러) 자격으로 2016/2017시즌 PGA투어 시드까지 확보했다. PGA투어는 비회원이라도 125위 이내에 진입하면 다음 시즌 투어카드를 준다. '홀인원의 힘'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왕정훈은 지난해 5월 하산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쓸어 담아 신인왕에 등극했다. 안병훈이 여전히 롤 모델이다. "올해는 세계랭킹을 끌어 올려 PGA투어에 입성하겠다"는 포부다. 이수민이 한국의 또 다른 EPGA투어 챔프다. 지난해 4월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양용은은 16일 끝난 PGA투어 소니오픈 공동 27위로 이미 실전 샷 감각을 조율했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 존슨 vs 스텐손 "아부다비 전투"= 현지에서는 존슨과 스텐손의 진검승부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존슨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해 6월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을 비롯해 7월 브리지스톤, 9월 PGA투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챔피언십 등 빅 매치에서만 3승을 수확했다. 연말에는 상금왕과 공동다승왕, 평균타수 1위(69.17타)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해 '존슨 천하'를 개막한 시점이다.
스텐손 역시 전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EPGA투어 BMW인터내셔널에 이어 7월 '최고(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을 제패했고,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따냈고, 11월 EPGA투어 'PO 챔프'에 등극했다. 그야말로 미국과 유럽의 에이스가 격돌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디펜딩챔프 리키 파울러(미국)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마술같은 벙커 샷을 앞세워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넘버 2'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이 기권이 아쉽게 됐다. 당초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난주 남아공 원정길에서 BMW SA오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서둘러 두바이로 이동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지만 갈비뼈에서 피로성 골절이 발견됐다. 매킬로이는 "의사가 휴식을 취하라는 조언을 했다"며 "당분간 재활 프로그램을 수행하겠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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