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니아들이 따뜻한 남쪽나라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시기다.
1년에 35만명 정도가 해외에서 라운드를 한다. 서양속담에 "파랑새는 하늘을 업고 다닌다(The bluebird carries the sky on his back)"는 말이 있다. 큰 기대를 걸고 해외로 출발했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비상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물과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의 경우 한낮에는 섭씨 38~40도에 육박한다. 무더위 속에 하루 36홀, 1주일 내내 라운드를 하면 당연히 몸에 무리가 온다.
덥다고 찬물이나 맥주를 계속 마시면 배탈이나 식중독(food poisioning)에, 코스에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면 일사병(sunstroke)이 올 수 있다. 이 때는 "I'm suffering from sunstroke(일사병으로 고통스럽다)"라고 말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그늘로 옮기고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이온음료를 20분 간격으로 공급한 뒤 상태를 체크한다. 예방을 위해 출발 전 소금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위통(stomachache)과 설사(diarrhea)에 시달리면 약국이나 병원에 가서 "I have an upset stomach. I have diarrhea and a fever too(배탈과 설사, 열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처방(prescription)을 해 줄 것이다. 동남아에서는 향료가 강한 음식물 때문에 소화불량이 생겨 계속 토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경우 "I have felt sick and have been vomiting"이라고 표현한다.
고혈압(high blood pressure)과 당뇨병(diabetes), 심장병(heart trouble), 두통(headache), 몸살(aching), 감기(cold) 등 병명을 알아두자. 해외에서 몸에 아플 때를 대비해 다음 문장을 암기해 둘 필요가 있다. "Please call an ambulance(앰블런스를 불러 주세요)", "Please get a doctor(의사를 불러 주세요)", "Please take me a hospital(병원에 데려다 주세요)", "I'd like an appointment to see a doctor(진찰 예약을 하고 싶어요)" 등이다.
무엇보다 손을 자주 씻고 끓인 물을 마셔야 한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는다. 외국에서는 병원이나 약국에 가는 게 쉽지 않은 만큼 출발 전 설사약과 두통약, 소화제, 감기약 등 비상 약품을 미리 준비하는 게 지혜다. 식탐과 과음 등은 자제해야 한다.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좋지만 몸도 기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리하지 말고 여유있게 골프를 즐기는 게 바람직하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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