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스타일뉴스 정현혜 기자] K-패션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많은 국내 디자이너들이 해외 패션쇼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중 아브(A.AV) 이광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노련하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다. '한섬'이라는 안정된 자리를 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택했다. 그가 그려나가고 있는 디자인 세계와 이 디렉터가 만든 '아브' 브랜드가 궁금해졌다.
Q. 아브(A.AV)는 어떤 뜻인가
A. 아브(A.AV)는 'Another, Another View' 라는 뜻이다. 조형적인 심볼이 필요했다. A와 V를 가지고 심볼 같지 않은 심볼을 먼저 만들어내고 뜻을 나중에 부여했다. 예상치 못한 시각적 충돌에 의해 생기는 즐거움을 모토로 한 브랜드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다.
Q. 한섬 출신으로 알고 있다.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할 때와 본인 브랜드를 운영할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A. 한섬에서 근무할 때는 상업적인 면(Commercial)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브랜드 가치(Identity)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또 경영이나 홍보, 마케팅 등도 회사 디자이너일 때와 현재와 중압감이 많이 다르다.
Q. 디자인할 때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A. '노련함'이다. 이는 전체적인 균형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 '새로운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에 임한다. 소비자들이 아브에 기대하는 부분에는 분명히 노련함이 있지만, 그것이 이전의 것들을 답습하는 것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늘 '새로운가?'에 대해 고민한다. 마지막으로는 상업적인 면을 고려한다. 패션은 예술과 상업 접점에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너무 순수한 예술로만 접근하는 것을 지양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항상 염두 해두고 있다.
Q. 패션 디자이너가 꿈이었는가?
A. '디자이너'만 생각했던 건 아니었지만 광고 디자이너, 디자이너, 화가 등 전부 디자인 분야와 관련 있는 업무를 하고 있다. 대학 진학 시 처음에는 광고디자인 분야를 지원했지만 낙방했다. 후기에 패션디자인과를 선택해 합격했다. 다행히 패션디자인이 적성과 매우 잘 맞았다.
Q.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에게 당부할게 있다면?
A.좋은 안목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항상 좋은 것을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가치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하라고 말하고 싶다.
Q.현재 국내 패션 시장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A.이제 국내 패션시장도 더 이상 국내만의 리그가 아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더욱 전문화 되었으며 더욱 세계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온라인의 발전으로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패션 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기업형 브랜드는 더욱 어려워질듯 하다.
SPA브랜드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SPA 시장 형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패션 아이템들에 대해 가격대 성능비 즉 ‘가성비’를 생각하며 합리적 소비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패션 본연의 성격상 소비자들은 분명 이런 브랜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가치’ 또한 동시에 추구한다. 이 부분을 디자이너 브랜드가 잘 이용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해외 패션쇼에도 많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패션쇼와 다른 점은?
A.해외 패션쇼는 조금 더 체계적이며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듯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국내는 바이어들의 오더 시점과 패션쇼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아쉽다. 국내 패션쇼도 앞으로 힘을 키워가며 점차 시스템을 갖춰나가면 좋을 것 같다.
Q.아브는 남성복 라인이다. 여성복 라인까지 확장할 계획이 있는가?
A.아브 남성복 라인은 중성적인 느낌을 살렸다. 때문에 론칭 초부터 여성 소비자도 많았다. 여성복 라인을 조금씩 테스트하고 있고 반응이 좋았다. 올해 3월에는 갤러리아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중국 쇼룸과의 협업을 통한 네타 포르테(Net-a-porte)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성복 라인도 조금 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조금 더 대중화된 아브의 세컨 라벨도 선보일 예정이다.
Q.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로 다가서고 싶은가?
A.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찾는 브랜드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정현혜 기자 st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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