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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요' 외치고 나선 메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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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에 진실을 요구합니다>
보톡스 균주 출처 놓고 깊어지는 갈등의 골
정현호 대표 "염기서열 100% 일치 불가능…의심할 수밖에"
대웅제약 "균주 도둑으로 내모는 불법 비방행위…소송 불사"

'대진요' 외치고 나선 메디톡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보툴리늄 톡신 균주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 백소아 기자 sharp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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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미용ㆍ성형 분야에서 주름 제거 등을 목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09년 1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될 정도다.


이 시장은 엘러간 등 다국적 제약사 3곳이 지배한다. 그럼에도 유독 국내에서는 글로벌 업체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현재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보톡스 시장의 상위 업체는 메디톡스 등 모두 토종 업체들이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며 국내 업체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위 업체인 메디톡스는 대웅제약 등 경쟁사들에게 균주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균주 도둑'처럼 내몰리게 된 대웅제약은 불법 비방행위라며 법적 조치까지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균주 출처 의문을 제기한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염기서열 1만2919개 100% 일치 "로또 맞을 확률보다 적다"= 정 대표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는 동일 지역의 같은 형(type)일지라도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이 100% 일치하는 균주가 나오지 않는데 이유는 배양을 거듭할수록 변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톡스는 자사의 균주가 양규환(72)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가 1979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보툴리눔 톡신을 연구한 후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웅제약이 공식적으로 밝힌 자사 균주의 출처는 국내의 한 마구간 흙이다.


정 대표는 "전혀 다른 두 지역에서 발견된 균주의 염기서열 1만2919개가 100% 일치한다는 건 믿기 어려운 일이고 따라서 자연스럽게 출처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니 터놓고 한 번 얘기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의문을 제기했는데 대웅제약에서는 불법 비방이라고만 말한다"고 했다. 그래서 더욱 의구심이 생긴다고도 했다.


◆"미국 진출 늦어진 건 우리 책임…오히려 믿고 기다려줘"= 메디톡스는 지난 2013년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이노톡스'를 엘러간에 기술수출하면서 가장 먼저 미국 임상을 추진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임상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엘러간이 메디톡스의 미국 진출을 막기 위해 기술도입 독점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정 대표는 "사실 이 때문에 메디톡스가 '엘러간 트랩'에 빠진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들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임상이 늦어진 것은 엘러간과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체적인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엘러간과 계약 이후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에 적합한 생산시설 완공에 집중했다. cGMP급 생산시설을 먼저 짓고 그곳에서 나온 샘플로 완벽하게 허가를 받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생산시설 준공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게 됐고 설상가상으로 국내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품질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임상 공급이 늦어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반대로 엘러간 측에서 임상이 늦게 진행되는 것에 불만을 가졌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뜻에 동의해줬다"면서 "우리 측 문제로 늦어졌지만 이제는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큰 소리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이기고 지는 문제 아니다…진실 규명이 먼저"= 그러는 사이 대웅제약이 미국 임상 3상을 먼저 마치게 되자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미국 진출을 늦추기 위해 균주 출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대웅제약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후배의 입장에서 봤을 때 먼저 이러한 의혹이 먼저 명확히 규명돼야 대한민국 바이오제약의 선진화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그는 "산업계 발전을 위해서 그냥 넘어가는 게 낫지 않냐는 말도 있는데 이는 근시안적 생각"이라며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한국 바이오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좀 욕을 먹더라도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제2도약 원년…최대 실적 세울 것"= 정 대표는 이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만반의 채비를 갖춘 만큼 올해가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올 7월에는 메디톡스의 모든 개발역량이 집결되는 광교 R&D센터가 완공돼 본격적인 시너지가 확산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메디톡스의 공장은 상반기 중 3개로 늘어나고, 연산 6000억원 어치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능력도 갖추게 된다. 또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제품군 3종은 물론, 필러 제품군인 뉴라미스 제품라인도 2개 이상 추가된다.


정 대표는 "매출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경신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균주 출처 의혹을 해소하고 본연의 목표인 연구개발(R&D) 기반 회사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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