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안전 우려해 승용차 이용하려던 계획 번복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사당동 자택까지 승용차 이용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2일 귀국 직후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려던 계획을 바꿔 공항철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 서울역까지 공항철도를 이용한 뒤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승용차에 탑승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곧바로 시민들과 만나는 것이 더 의미가 있겠다는 취지에서 (급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전 총장 측은 애초 귀국 직후 서울 사당동 자택까지 공항철도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귀가하려던 계획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퇴근 시간대가 겹쳐 시민 불편과 안전사고 우려가 불거지면서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승용차 편으로 안전하게 귀가하는 방안을 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정안도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하루 만에 공항철도와 승용차 이용이라는 재수정안이 등장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이 귀국하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는 수천 명의 환영인파가 몰려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일각에선 반 전 총장 측의 계속된 귀가 방법 번복과 관련, 선거캠프의 주축을 이룬 '외교 인맥들'의 정치 경험 부족을 이유로 꼽고 있다. 일정 관리와 메시지 전달 등에서 경험이 부족해 혼선을 빚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한 뒤 곧바로 공항철도에 탑승할 예정이다.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동안 지지자와 취재진 등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반 전 총장은 퇴임 전인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면담을 위해 뉴욕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경호와 관련해선 정부와 유엔이 반 전 총장에게 총리 수준의 경호를 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다만 반 전 총장의 의견에 따라 경호인력을 최소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이 귀국하는 인천공항에는 영접을 위해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마중을 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과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반 전 총장이 입국했을 때의 관례와 관행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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