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예년 수준으로 줄어…기업대출은 최대 감소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대출금리 상승과 주택거래량 상승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줄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가계에 대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잔액은 708조원으로 한달 새 3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2016년 2월(2조9000억원) 이후 10개월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다. 12월 기준으로는 2013년 12월(2조2000억원) 이후 3년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2010~2014년 12월 평균이 3조7000억원 가량이다.

김정훈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는 대출을 일찍받으려는 수요가 있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주택거래량 감소와 대출금리 상승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한달 새 3조6000억원 늘어난 533조원이다. 이같은 주담대 증가규모는 2010∼2014년 평균 증가액(3조원)을 넘는다. 마이너스통장대출 잔액은 174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월 6000억원 줄어든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9000억원으로 15조원 줄었다. 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월간 단위로는 최대 감소폭이다. 대기업 대출은 15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2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590조2000억원으로 5조8000억원 줄었다.

김 차장은 “연말 부실채권 상각이나 기업의 부채비율 관리 영향으로 기업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