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사람들은 누구?
'마포캠프' 중심, 여의도팀·광화문팀 등 운영
전·현직 외교관료·정치인 등 30여명 합류
정진석·성일종 의원 등 물밑 활동 중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김보경 기자] 12일 귀국하는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향후 일정을 책임질 '마포캠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를 보좌할 '반기문의 사람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마포, 강남 등지에 4~5곳의 사무실이 꾸려지고, 12곳 넘는 외곽 지원조직이 난립한 가운데 그간 핵심 정책을 책임질 베이스캠프가 어디냐에 이목이 집중돼 왔다.
반 전 총장은 일단 귀국 이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 마련된 마포캠프에 출근해 외부인사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공식 기자회견도 이곳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캠프 관계자들은 반 전 총장의 귀국과 대국민 메시지, 이후 공식 일정 등을 모두 챙기게 된다. 캠프 측이 반 전 총장의 귀국에 맞춰 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의 중심은 반 전 총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김숙 전 유엔대사다. 김 전 대사는 반 전 총장의 귀국에 앞서 유엔본부가 자리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인천공항에서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와 전국 순회 대통합 행보 등을 조율하고 돌아왔다. 함께 미국행에 나섰던 이도운 대변인(전 서울신문 부국장)은 부친상을 당해 중도 귀국했으나 반 전 총장의 귀국 하루 전인 11일 마포캠프에서 공식 브리핑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에선 김 전 대사와 이 대변인 외에 반 전 총장의 측근인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전 중앙일보 정치부장),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고려대 교수), 김봉현 전 호주대사 등이 상근할 예정이다. 유엔에서 지근거리에서 반 전 총장을 보좌하던 외교관 출신의 김정훈씨 등도 실무진으로 합류했다.
손지애 전 아리랑TV 대표도 이곳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인사까지 포함하면 전ㆍ현직 외교관료, 정치인 등 마포캠프 관계자는 30명에 육박한다는 전언이다. 오준 전 유엔대사, 김원수 전 유엔 사무차장,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과 정태익 전 러시아 대사 등은 '그림자 인맥'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반 전 총장을 키운 노신영ㆍ한승수 전 총리 등이 멘토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귀국 후 반 전 총장의 대국민 메시지, 선거전략, 정책 등을 책임진다.
정치인 중에선 새누리당의 정진석 전 원내대표, 성일종 의원 등이 물밑에서 활동 중이다.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 회장인 임덕규 전 의원, 충청향우회 총재를 지낸 오장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 등도 외곽 지원세력을 이끌고 있다. 안홍준 전 의원도 지난해부터 지원 포럼을 조직해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 이 대변인은 "앞으로 여러 가지 이슈들이 나올 때마다 적절한 분들이 나서면서 본인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한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건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향후 대규모 강연과 민생행보 위주로 일정이 꾸려질 것"이라며 "설날 전까지 정치적 행보는 없다"고 못 박았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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