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2026년부터 월드컵 본선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0일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열린 평의회에서 본선 출전국을 48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평의원 37명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이번 안은 오는 5월 멕시코시티 총회에서 211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48개국 확대안이 총회에서 확정되면 3개국씩 16개 조로 나뉘어 조 1·2위가 32강에 진출한다.
그에 따라 아시아 본선 진출권은 6~7장으로 늘어나 본선에 출전하기는 쉬워지지만 16강 진출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32강부터는 단판 승부이기 때문.
유럽 쪽에서는 본선 진출국 확대안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대부분 유럽리그 소속이기 때문에 경기 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48개국 확대안이 통과되면 대회 전체 경기 수는 64경기에서 80경기로 늘어난다. 그러나 전체 경기 수가 늘어날 뿐 개별 국가 입장에서는 월드컵 본선부터 우승까지 총 7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FIFA의 결정이 수입 증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대회 경기 수가 늘면 후원 기업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의 예상 수입은 55억달러(약 6조6000억원)이지만 48개국으로 확대되면 2026년에는 월드컵 예상 수입이 65억달러(약 7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유럽클럽협회(ECA)는 성명을 통해 "FIFA의 이번 결정은 스포츠 자체를 위한 것이 아닌 전적으로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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