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대은행 중 수익 으뜸…국민·신한·KEB하나銀 順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부문에서 중소형 생명보험사 비중을 늘리면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우리은행이 국민은행을 제치고 수익부문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모두 861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 다음으로는 국민은행 793억원, 신한은행 612억원, KEB하나은행 509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동양생명ㆍ현대라이프생명ㆍKDB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판매를 강화하면서 방카슈랑스에서 높은 실적을 냈다. 다른 경쟁은행이 지주 계열 생보사를 의식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못한 틈새를 공략한 것이다.
양로보험을 중심으로 한 일시납 동양생명 상품에서 4700억원(전체 판매 15%), 일반저축보험 중심 일시납 현대라이프생명 상품에서 3200억원(12%), 양로보험 중심 KDB생명(월납환산 8%) 순이다.
일시납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도 수익 상승에 한몫했다. 적립식 월납 상품은 수수료가 나눠서 들어오지만 일시납은 한번에 들어와 은행 입장에서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적립식 월납 상품 위주로 판매해왔다.
판매부문에서도 월납환산(통상 10년납 10년만기인 일시납을 120으로 나눈 수치) 기준 우리은행이 7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615억원, 신한은행 608억원, KEB하나은행 364억원 순이다.
일시납 실적만 보면 국민은행이 1조75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1조4444억원, 신한은행 8736억원, KEB하나은행 6011억원 순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시납과 보장성보험 판매를 대거 확대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환급율이 높은 중소형보험사 상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과 외형성장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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