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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물가비상"…차례상 차리는데 40만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5초

수입산 대체해도 30만원 웃돌아
참조기 평년보다 37%, 소고기 36% 올라

"설 명절 앞두고 물가비상"…차례상 차리는데 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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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임혜선 기자, 조호윤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40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품목을 수입산으로 대체해도 30만원을 웃돌아 가계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10일 아시아경제가 설 차례상 마련에 필요한 35개 품목을 기준으로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통해 가격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 품목을 국내산으로 올린 차림 비용은 39만8730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지난해 차례상 비용 조사 내역 가운데 다식을 제외한 35개 품목, 국내 최대 할인마트인 이마트의 온라인몰 가격을 기준으로 했다. 2만원대 이상 고가품목의 경우 판매량, 그 이하 가격의 경우 최저가를 기준으로 집계했다.


가장 가격부담이 큰 것은 참조기(어가찬 참굴비 왕특대 제수용 3미)로 4만6800원에 달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후기 참조기 산지가격은 지난기와 비슷한 ㎏당 1만5811원이었으나 소비자가격은 ㎏당 2만4150원으로 전년 및 평년 동기에 비해서는 각각 12.9%, 37.8% 올랐다.

소고기의 경우 산적용 우둔살(600g)이 한우 기준 3만4200원, 국거리(600g)가 3만1800원으로 차례비용에 부담을 주는 품목으로 꼽혔다. 한우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수입산 대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 기준 소고기(불고기ㆍ100g)는 9일 현재 전년 대비 10.5% 오른 4638원에 거래됐다. 최근 5개년 평균가격을 나타내는 평년비로는 36.2% 뛰었다.


차례상의 기본 구성인 사과, 배 등 과일 가격도 최근 오름세를 나타면서 5개 기준 각각 2만3800원, 1만4900원으로 나타났다. 밤 역시 1㎏ 기준 3만4250원에 달했다.


일부 품목을 수입산으로 대체해도 물가 부담은 크게 낮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전체 품목을 기준으로 수입산 대체재가 존재하는 경우 수입산(최저가 기준)으로 대신 구매하면 장보기 비용은 31만4250원대로 약 20% 낮아진다.


가격 폭이 가장 큰 품목은 소고기로 국거리와 산적용을 각각 호주산으로 구매할 경우 절반 이하 가격인 1만4880원, 1만2480원에 살 수 있다. 전용 돼지고기(600g)는 국내산(1만2000원)을 미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절반 가격인 6000원, 제수용 참조기 역시 중국산으로 바꾸면 2만3940원 수준으로 가격이 낮아진다. 이 밖에 고사리(400g)나 두부, 소면 등 일부 제품은 외국산으로 대체하면 가격 부담을 20~50% 덜 수 있다. 그러나 그 밖의 대부분 품목은 제수용으로 국내산만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차림 비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설 차례상은 대부분 제수용으로 고급제품을 구매하고, 소고기 정도를 제외하고는 국내산으로 정성껏 차리는 것이 예를 다하는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수입산 구매는 꺼리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올해 각종 과일, 채소, 고기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체 수입품이 많지 않아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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