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며 파운드화 가치가 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파운드당 1.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암시가 불러온 결과다. 그는 지난 8일 스카이TV와의 인터뷰에서 "EU와의 깔끔한 결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민자 국경 통제를 EU 단일시장 접근권보다 우위에 놓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고, 하드 브렉시트를 예상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협상 개시를 선언하는 리스본조약 50조가 발동되기 전까지는 시장을 옥죄는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상의 주요 상대자 중 하나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메이 총리에 못지않게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영국이 노동과 자본 등 4대 이동의 자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시사에 대해 "'체리 피킹(이익만 보려 하는 것)'에 토대를 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국회 연설에서 그는 영국의 국경과 법을 통제하겠다며 강경한 방침을 드러냈고, 이때도 역시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 분석가들은 (메이 총리의 강경방침보다) 그가 뚜렷한 계획이 없다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며 "정부가 굳건하고 믿을 만한 브렉시트 전략을 마련할 때까지 시장은 더욱 공포감에 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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