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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業 보다 사람"…신생 계열사 全직원 행동·성향 분석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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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TV쇼핑 全직원 성향분석
2015년 신설 법인으로 외부 경력직 수혈 많아
면세·홈쇼핑 신규 사업 맡을 일선 직원들 소통 강화에 '올인'

"業 보다 사람"…신생 계열사 全직원 행동·성향 분석한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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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세계디에프(면세점)는 지난해 수 개월간에 걸쳐 전 직원 300여명 개개인에 대한 성향 분석을 마쳤다. 100개 항목의 설문 심리평가, 그룹별 교육과 토론, 역할극을 통한 행동 분석 등을 거쳐 각 구성원의 성격, 선호하는 업무 수행ㆍ소통 방식 등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었다. 15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신세계TV쇼핑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과정이 유료로 진행됐기 때문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그룹과 각 계열사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진행됐다.

신세계그룹이 신규 계열사 내부 통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체육대회, 회식과 같은 물리적 하나되기가 아니라 개인의 성향이나 성격을 면밀히 파악하는 화학적 통합이 목표다. 특히 외부에서 수혈된 경력직원으로 새롭게 조직된 계열사는 원활한 소통이 조직 안정의 첫 번째 과제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TV쇼핑 전 직원은 지난해부터 개인 및 조직의 생각, 행동 선호도를 측정하는 '이머제네틱스(Emergenetics)' 프로그램의 진단을 받았다. 이머제네틱스는 뇌과학을 기반으로 개인의 선호와 조직의 생각ㆍ패턴을 분석해 강점 기반의 역량개발이나 조직관리에 쓰이는 글로벌 프로그램이다. 100가지 항목(질문지)을 통해 개인을 진단하는 과정은 국내에서 잘 알려진 엠비티아이(MBTI) 검사와 유사하지만 이 정보와 수시간의 토론, 역할극 등 추가적 행동 분석을 통해 조직이 최대한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게 돕는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검사 결과에 따라 직관적인것을 추구하고 의견개진에 거리낌이 없는 A직원과 되도록 본인 의견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신중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B직원이 한 그룹내에서 어떻게 소통해야하는지, C팀 소속 직원들의 대체적인 성향상 이 팀의 최대 강점은 무엇인지 등을 제시하는 식이다.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특정인물과의 미팅 전 그 사람의 성향정보를 미리 볼 수 있고 대화 시 유의사항도 파악할 수 있다.


1991년 미국에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합병 후 정체성에 혼란을 겪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전 세계에 흩어진 계열사 통합에 어려움이 있던 웨스턴 유니언 등이 활용해 조직문화 조성에 성공했던 툴로 꼽힌다. 개인당 10만원 수준의 비용과 다층적 분석활동이 필요해 국내기업들은 잘 활용하지 않는 고가의 프로그램이다.


이머제네틱스는 지난해 초 신세계그룹 팀장급 직원(밴드 1팀장) 교육용으로 그룹 연수원에 등장했다. 당시 워크숍에서 처음 활용했던 이 툴이 기대 이상의 효과와 호응을 얻자 신생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와 TV쇼핑이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 도입한 것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도 일부 직원들 대상으로 조직 분석을 진행중이다.


이 같은 진단에 대대적으로 나선 두 회사, 신세계디에프와 TV쇼핑의 가장 큰 특징은 최근 새로 설립 또는 인수돼 신세계 계열로 편입된 신생사라는 것이다.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면세사업 확장을 위해 2015년 4월 신세계조선호텔 법인 내의 면세사업부와는 별도로 설립됐고, 홈쇼핑(T커머스) 사업을 하는 신세계TV쇼핑은 같은 해 9월 이마트의 관계사로 편입됐다. 때문에 조직원 대부분이 각자 다른 업종이나 업체에서 근무하다 온 경력직원이다. 두 회사 모두 그룹의 주력 신사업을 전개하는 핵심 계열사인 반면 초기 투자비용 문제로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조직원 대부분이 외부에서 온 경력직원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소통이나 통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개인의 성향 뿐 아니라 조직의 강점과 취약점 등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효율적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함께 일하는 동료의 개인 사정이나 집안 숟가락 수 까지도 알고 있어 갈등을 겪어도 금세 봉합이 됐다"면서 "신규 법인의 경우 서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감정이나 의견교류가 어려웠는데 최근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에 대해 파악하는 계기가 돼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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