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연 인턴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내주 중반께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9일 심상정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8일 쯤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 문제를 국가 제1의제로 삼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노동 의제를 국가의 제1의제로 삼을 때 격차 해소의 구체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추상적 수준에서 양극화 해소를 얘기하는데 답안지를 보면서 치르는 것과 똑같이 하나 마나 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것이 이번 대선이 될 것이라며 "시민발언대에서 많은 청년들, 여성들, 노동자들이 박 대통령이 퇴진한다고 해서 내 삶이 달라지느냐고 문제 제기를 많이 했다. 이 문제에 응답하는 정의당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선거법, 결선투표제, 비례대표제, 선거연령 인하 등을 선행하고 그걸 토대로 권력 구조 개편이 논의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내각책임제든 이원집정부든 당론이 곧 정해지겠지만 그런 조건 없이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고 포괄적 개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재벌 3세의 세습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대까지는 공동 창업의 멘탈이 있는데 3세는 완전히 누리는 세대"라며 "기업을 살리겠다는 멘탈도 없고 경영 능력도 검증 안 된 사람들이 소유에 이어 경영까지 하면 기업이 거의 독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이 집권하면, 집권에 이르지 못한다 해도 재벌 3세의 세습은 더 이상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2012년 18대 대선에서 진보정의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막바지에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박혜연 인턴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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