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은 8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관련 "반기문 총장은 허튼 꿈꾸지 말고, 통렬한 ‘실정(失政)보고’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 후 ‘성공적이었던’ 10년의 성과와 소감을 보고한다고 한다. 입에 담기조차 기피했던 봉하 마을과 팽목항 방문까지 계획하고, 신당 창당설까지 흘리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기세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대 최악의 사무총장” “유엔의 투명인간” “힘없는 관측자, 어디에도 없는 사람” “미국의 푸들” 등 외신의 평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강자에게 관대하고 약자에게만 강한 것은 아니었는지, 행동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며 "우려한다"는 논평으로 회피만 한 것은 아닌지 철저하게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반 총장은 난민 문제, 시리아 등 분쟁 중재, 전염병 퇴치, 민주주의 확산, 북핵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실패했다. 심지어 강대국의 눈치를 보며 회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아이티의 콜레라 집단사망에 대한 유엔군 책임에 대해서는 6년이 지난 임기 말에야 뒤늦은 사과를 하는 등 사과에도 인색했다"고 강조했다.
기 대변인은 "MB정권 눈치 보느라 노무현 대통령 조문조차 못 했고,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는 굴욕적인 한일위안부 협정 극찬에 바빴다. 각종 비리의혹 해명 요구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랬던 사람이 이제 와서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불사르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반 총장이 진정 이 나라 대권에 도전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과거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자기 고백이다. ‘세계 대통령’ ‘거목 반기문’이란 말로 기름장어처럼 본질을 회피하지 마라. 가당치않은 ‘자화자찬 쇼’로 국민의 개혁 열망을 호도하지 마라. 국민의 비극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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