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P2P(개인 간 거래)금융협회 34개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 취급액이 4680억원을 넘어섰다. 부실 채권 관리가 올해 P2P 대출시장 확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P2P금융협회는 최근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액이 지난해 말 기준 4682억여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회원사들의 누적 대출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해 5월(891억원) 이후 5.2배 이상 커졌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1963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개인과 법인 신용대출이 1216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비슷한 부동산 담보대출이 856억원, 주식이나 가게 집기 등을 담보로 잡는 기타 담보대출이 645억원으로 집계됐다.
P2P협회 회원사이지만 아직까지 영업 실적이 전무한 업체는 3곳이었다. 금융당국에서 영업 승인을 내주지 않아 영업 시작조차 못한 써티컷을 포함해 코인럭, 빌드온펀딩 등이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대출액 0원을 기록했다.
회원사들의 부실 채권 관리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전체 채권 중 상환일로부터 30일 이상 90일 미만 미상환 채권 비율)과 손실률(전체 채권 중 90일 이상 장기연체 채권 비율)은 각각 0.23%, 0.20%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보다 낮아졌다.
다만 대부분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에서 부실 채권이 발생했다.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어서 손실이 나면 투자자가 고스란히 투자금을 잃는 구조다. 이들 업체는 연체율과 손실률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P2P 대출업체들은 채권 추심을 전담하는 신용정보회사들과 업무 제휴를 맺는 등 채권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P2P 대출업체들이 보유한 상당수의 대출 채권 만기가 돌아온다”며 “대출이 부실화되지 않도록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따라 업계의 생존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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