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강남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놓고 집회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정유년 새해 첫 주말인 7일 오후에도 촛불-맞불집회가 열린다. 그러나 장소가 서울 강북-강남으로 갈라진 탓에 물리적 충돌 우려는 낮아졌다.
1600여개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1차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세월호 1000일을 맞아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공식 행사명을 정했다. 본행사에선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공식 무대에 올라 그동안의 심정과 지난 시간을 이야기한다. 희생자 추모 공연ㆍ소등 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이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두에 선 채 오후7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행진한다. 대열 맨 앞에 단원고 희생자 학생들의 단체 사진이 선다. 청와대 방면 3갈래, 삼청동 총리 공관 방면, 내자동 로터리 방면 3갈래로 각각 행진이 진행된다.
퇴진행동 측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이달 9일이면 1000일이 됨에 따라 11차 촛불집회를 박 대통령 조기 퇴진 외에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해 첫 집회지만 많은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이달 말 헌재 탄핵안 심리 결과가 나올 것을 대비해 오는 21일 13차 촛불집회에 최대 인원을 집중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검팀 사무실 인근에 위치한 코엑스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연다. 이날 집회에는 특히 기독교계에서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1000여명의 목사들과 2000여명의 성가대와 함께 대열 선두에 서서 코엑스→선릉역→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 앞까지 행사를 할 계획이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박사모 홈페이지에 "집회 때 공지하겠지만, 전국민이 깜짝 놀랄 대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또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도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서 '대통령 탄핵 무효 집회'를 진행한다. 집회가 끝나는 오후 4시부터 3시간 동안 동아일보사에서 청계남로→모전교→서울시청 동측 광장으로 행진한다. 경찰 예상 참가자 수는 2500명 안팎이다. 경찰은 양측 집회 현장 주변으로 총 184개 중대 1만4700여명을 배치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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