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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포럼 '한국의 밤'이 사라졌다…최순실 사태에 절단난 '글로벌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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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특검 때문에 전전긍긍…"언제 불려갈지 모르는데 다보스는 뒷전"
전경련이 개최해 온 한국의 밤 행사 8년만에 막 내려
허창수 회장, 이승철 부회장 참석 안 해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 여부 결정 못해
오너가 3,4세들 활약…한화 김동관 전무, 김동원 상무 참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효성 조현상 사장은 검토중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이 사라졌다…최순실 사태에 절단난 '글로벌 교류' 2015년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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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0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재계 인사들의 규모가 예년보다 줄어들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특별검사팀이 주요 그룹 총수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까지 정조준 해 발이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특검에서 (회장을) 언제 소환할지 몰라 모두들 신경이 곤두서있는데 다보스포럼은 뒷전"이라고 토로했다. 최순실 직격탄 때문에 전세계 정치ㆍ경제계 리더들과 교류하는 '글로벌 맥(脈)'이 끊길 위기에 놓였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올해 다보스포럼에 아예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전경련은 2009년부터 해마다 포럼에서 '한국의 밤' 행사를 열어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과 협력 기회를 마련했었다. 그러나 전경련이 K스포츠ㆍ미르재단 모금책으로 최순실 사태 중심에 서며 해체 수순을 밟게 되자, 한국의 밤은 8년 만에 자취를 감췄다. 다음주 증인 신문을 받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물론 그동안 전경련 회장으로 참석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까지 출국하지 않는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도 초청장을 받았지만 특검 수사 때문에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K측은 다음주까지 특검팀에 최 회장의 출국금지 해제 신청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불참할 경우 유정준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 성장위원장 등 일부 계열사 대표들만 참석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다른 그룹에선 오너가 3,4세들이 다보스를 찾는다. 한화그룹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다보스로 향한다. 형제는 지난해에도 함께 참석해 각각 태양광과 핀테크 분야에서 활약했다. 출국 전 그룹 내 다보스포럼 관련 TF에서 세션참가ㆍ미팅 일정을 짜고 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 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가 같이 떠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정몽구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을 검토중이다. 효성그룹에서는 조현상 사장이 다음 주 중 출국 여부를 확정 짓기로 했다.


다보스포럼과 악연을 맺은 그룹도 있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2014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한국의 밤' 행사 탓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화기자 출신인 오동진 평론가는 지난해 라디오에 출연 "2014년 1월 '한국의 밤' 행사에 주인공으로 가수 싸이와 CJ 이미경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보다) 부각이 됐었던 것 같다"며 "그 일로 박 대통령이 불편해하더라도 부회장직을 물러나게 하라고까지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주변의 문고리 3인방 등 주변 인사들의 과잉충성이 이루어지던 때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올해 다포스포럼의 주제는 '호응하고 책임지는 리더십'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때문에 한국 기업인들의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면, 오히려 한국 기업들은 올해 포럼 주제와 거꾸로 가는 것처럼 비춰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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