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40만대 이상을 팔며 선전했다. 현대차는 7년 연속 판매량 상승, 기아차는 미국시장 진출 이래 연간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총 142만2603대를 판매해 전년(138만7528대) 대비 2.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77만5005대를 팔아 전년도(76만1710대)보다 1.8% 증가, 7년 연속 연간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64만7598대가 판매돼 전년(62만5818대)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 1994년 미국시장 진출 이래 연간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데릭 하타미 현대차 미국법인 판매담당 부사장은 “12월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2016년 새로운 판매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싼타페와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싼타페와 투싼의 지난해 판매량은 13만1257대, 8만9713대로 전년 대비 각 11.1%, 41.1% 늘었다. 기아차의 스포티지와 세도나(한국명 카니발)도 전년보다 각 50.9%, 20.4% 증가한 8만1066대, 4만4264대가 팔려나갔다.
포르테(한국명 K-3)는 전년보다 30% 증가한 10만3292대나 팔렸다. 이로써 2015년 옵티마(한국명 K-5)와 쏘울, 쏘렌토에 이어 지난해 포르테까지 4개 차종이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넘어섰다.
고급차 시장을 겨냥하고 지난해 8월부터 판매된 제네시스 브랜드 G80은 5개월 동안 6948대가 팔리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전세계 시장에서 총 788만26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486만49대, 기아차가 302만217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역대 최대인 825만대로 잡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신차 출시에 따른 신규 시장 진출과 해외 공장 가동에 의한 물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충분이 달성 가능하다"며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실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위상에 맞는 미래 대응력과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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