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립부 "계란 1개 300원 이상 신선란 수입할 것"
이날(3일) 계란 소비자가격 1개당 279원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가 4일부터 수입계란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키로 하면서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첫 수입란이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최근 한달새 치솟은 계란값이 안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계란 한판(30개 특란) 평균 소비자가격은 8389원으로 1년전보다 55.7%가 올랐다. AI로 계란을 낳는 산란계 농장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한달새 49.7%가 뛴 탓이다. 지난달 말부터는 '1인1판' 제한에도 공급량 부족으로 계란품절 사태가 잇따라 거래량이 줄었고, 계란값 오름세는 주춤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한판에 130원 이상 오르면서 계란값 인상을 부채질했다. 현재 특란 기준 개란 1알 가격은 279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계란값 안정을 위해 계란수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30일까지 수입계란에 대한 무관세를 적용하고, 계란 운송을 위한 항공비의 50%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또 계란수입에 필요한 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부가 계란 운송비를 50% 지원할 경우 계란 소비자 가격은 300원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입이 허용된 미국산 신선란의 경우 항공료 50%를 지원하게 되면 소비자가격이 300원 정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계란 가격이 300원 이상으로 상승하게 될 경우 수입업체에서도 신선란을 수입하는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계란 평균 소비자 가격이 한판당 9000원 이상되면 계란수입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가정에서 즐겨먹는 신선란 외에도 계란액이나 계란가루 등 가공 형태의 계란 수입이 이뤄져 계란을 원료로 만든 제빵·제과 업체에서 수요가 줄면 신선란 수입이 이뤄지기 전에도 계란값이 안정될수 있지만 가공업체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지난해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계란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을 통해 가정에서 60% 가량 소비되고, 식당 및 단체급식과 가공식품에서 각각 20% 사용됐다.
해외시장에서 수입하기 적당한 품질과 가격의 계란을 찾기도 골치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계란 수입 관련 행정절차를 줄이고 기간을 앞당겨도 현지에서 수입할 수 있는 계란을 찾는 것은 업체 몫"이라며 "계란 수입이 이뤄지지 않아 공급량이 계속 부족할 경우 가격인상도 지속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동안 농가나 유통상인들의 매점매석 및 사재기 의혹이 있었던 만큼 수입계란이 들어오면 가격 인하에 대비해 계란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 안정을 이끌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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