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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신년사, 구체성 떨어지고 새 비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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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통일부는 2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날 육성 신년사에 대해 구체성이 떨어지고 새 비전제시가 없다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구체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비전제시가 없는 신년사"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내부적으로는 경제전략 5개년 전략을 이야기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기조만 얘기했다"면서 "김정은의 마지막 자책까지 곁들여서 볼 때 (경제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을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신년사에서 '자아비판'을 한 점에 대해 "성과 부진에대한 비난을 완화하고, 인민을 중시한다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임으로써 대중적 기반을 넓혀가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 강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마감단계, '선제공격능력' 등을 언급했다면서 "핵 도발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남분야에서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한국의 복잡한 정세를 활용해 "통전(통일전선전술) 책동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남북한 당국과 각 정당단체, 국내외 각계층 동포들이 참가하는 '전민족인 통일대회합' 개최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해부터 나왔던 표현"이라면서 "통일전선 전략의 일환"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비핵화 대화가 아닌 대화는 진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며 "비핵화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북한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31일 중국 선양(沈陽)에서 최근 남북여성대표자회의가 개최됐다고 밝힌 데 대해 "지난해 12월 12일에 6ㆍ15남측위 여성본부에서 심양 남북여성대표자회의 접촉신청을 했고, 통일부는 12월 26일에 불허했다"며 "북한이 계속 도발하고 있고, 도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에서 민간교류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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