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경기 포천에서 조류독감(AI)에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했던 12명에게 아직까지 증상 등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질병감시본부는 포천시에서 고병원성 AI(H5N6형)에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한 12명에 대해 능동감시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이를 키우던 주인을 포함해 동네주민 등 6명과 고양이 사체를 수거하거나 AI 검사를 실시한 검사요원, 감염 고양이와 함께 지내던 고양이를 수거한 지자체 공무원 등 모두 12명이다.
또 고양이와 함께 기르던 개 2마리에 대한 AI 항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정밀검사 결과는 오는 4일 나올 예정이라고 검역본부는 밝혔다.
AI의 고양이 감염 이후 인체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검역당국은 아직까지 포유류간 감염 사례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이번 고양이 감염은 AI가 조류에서 포유류로 전파된 사례지만 포유류간 전파가 용이하다는 조사결과는 없다"며 "사망자가 발생한 중국 사례에서도 가족에게 전파한 사례가 없고 주변 전파 사례도 없어 포유류안에서 유행하는 것은 아직 증명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간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던 AI(H5N1, H7N9형)의 사례를 감안해 야생조류나 들 고양이 등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 등 반려동물도 야생조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검역당국은 이번 고양이 AI 감염 대책으로 들 고양이를 포획, 살처분한다는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일 자정 기준으로 전국 AI 발생 농장은 안성과 화성 소재 농장이 추가되면서 305곳으로 늘었다. 검사 중인 농장은 48개다. 살처분 규모는 닭 2582만마리, 오리 233만마리, 메추리 등 183만마리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지난 6일 동안 AI 발생건수는 1~2건으로 다소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AI가 확산되지 않은 경남도와 피해가 가장 적은 전남지역에 대해 방역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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